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도 웬만해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때론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흔적이 외부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미리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된다.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면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눈꺼풀에 생긴 노란 반점, 심혈관 질환 위험 신호
눈꺼풀 안쪽이나 눈 주변에 노랗고 납작한 반점이 생기면 황색판종(눈꺼풀 주변에 생기는 노란 콜레스테롤 침착)을 의심할 수 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눈이나 코 주변의 작은 노란 돌기는 콜레스테롤 침착으로 생긴 황색판종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학술지 ‘영국의학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성인 1만2745명을 약 30년간 추적했을 때, 첫 검사에서 황색판종이 있던 사람은 없었던 사람보다 이후 심근경색 위험이 1.48배,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이 1.39배 높게 나타났다. 눈 주변의 작은 변화가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검은자 둘레의 흰 고리, 각막환 주의
눈동자에서 검은자 가장자리에 흰색·회색·푸른빛 고리가 둘러 보이는 것을 각막환이라고 한다. 이는 각막 테두리 영역에 지방 성분이 침착돼 생기는 고리 형태다. 이 변화는 나이가 들며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런 증상이 생겼거나, 가족 중 젊은 나이에 협심증·심근경색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미국 국립생명공학정보센터에 따르면 각막환은 LDL 콜레스테롤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각막에 지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여 생길 수 있고, 45세 이전에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관련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손·무릎에 생긴 누런 혹, 황색종 의심
피부 자체에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이런 혹은 황색종(피부나 힘줄에 지방이 쌓여 생기는 병변)일 수 있다. 황색종은 피부 아래에 특정 지방이 쌓여 생기는 변화이며, 고콜레스테롤혈증·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당뇨병·갑상선기능저하증 등 혈중 지방이 높아지는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무릎, 손, 발, 엉덩이 등에 생긴다. 손가락 관절 주변이나 팔꿈치에 노랗고 단단한 혹이 만져진다면 사마귀나 티눈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혈액 속 콜레스테롤 구성 비율을 상세히 살피는 것이 좋다.
◇두꺼워진 아킬레스건, 콜레스테롤 침착 가능성
콜레스테롤은 혈관 외 다른 곳에도 쌓인다. 일례로 힘줄 황색종이 있으며, 아킬레스건을 비롯해 손, 팔꿈치, 무릎 등에 생길 수 있다. 특히 아킬레스건에서 흔하다.
‘동맥경화·혈전·혈관생물학’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아킬레스건 두께가 다른 그룹보다 유의미하게 두꺼웠다. 이는 콜레스테롤이 힘줄에도 침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다만 이와 같은 변화가 보인다고 지레 겁먹고 함부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라고 자가진단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액검사다. 콜레스테롤이 걱정된다면 검사 시 총콜레스테롤만 볼 게 아니라 LDL 및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건강 관리의 첫걸음이다. 평소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혈중 지질을 관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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